| ▲ 장생도라지 개발자 신지식인 이성호 | ||
내 인생을 걸고 가족까지 내팽개치며 어렵게 키운 만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고 병자들에게 도움이 되고 싶었지만, 어떤 방식으로 어떻게 알려야 할지 모르는 채 자꾸 시간이 흘렀다.
그러다가 우연히 잘 아는 사람의 소개로 <법률신문>에 기사를 실을 기회를 알게 되었다. 내겐 절호의 기회였지만 어떤 말로도 과장광고를 하고 싶은 생각은 추호도 없었기에 그저 ‘20년 넘게 도라지만 키워온 농사꾼이 있다. 그가 진주 사는 이성호다’라는 내용만 실어달라고 간곡히 부탁했다.
살아온 이야기가 워낙 외곬인 데다가 구구절절하다고 생각했는지 기사는 있는 그대로 나갔고, 25년생 도라지 뿌리를 자랑스럽게 내보이는 늙수구레한 농사꾼인 내 사진이 실렸다.
그렇게 <법률신문>에 기사가 나간 후 믿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언론의 힘이 그렇게 큰지 잘 몰랐는데 신문의 위력을 실감하는 순간이었다. 일간지도 아닌 전문지였던 <법률신문>을 보고도 문의전화가 쇄도한 것이다.
25년생 도라지에 대해 궁금해 하는 사람들이 의외로 많았고 또 이름 모를 병과 난치병으로 고생하는 사람들이 그만큼 많았던 것이다. 아직 병자에게 먹여본 적도, 팔아본 적도 없는 상태였는데도 도라지를 달라고 하는 사람들이 많았다.
게다가 나는 학문적 지식도 없는 농부로서 평생 동안 오로지 도라지만 키워왔던 터라 놀라는 사람들이 많았다. 여기에 내 이야기를 뒷받침해 줄 만한 전문가들도 나와서 장생도라지에 대한 특별한 관심을 보였다. 그리고 연구를 자청하는 사람들도 있었다.
이렇게 몇 번 매스컴을 타고 보니 장생도라지를 찾는 사람들도 점차 늘어나게 되었다.
지금도 그 때를 생각하면 믿어지지 않는 노릇이지만 전국 각지에서 내게 전화하고 찾아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는지 아주 혼이 났었다. 구구절절한 사연도 사연이거니와 세상에 몹쓸 병이 그렇게 많은지 새삼 알게 되었다.
그러나 내 손으로 키웠다고는 하지만 20년 넘게 산 도라지는 워낙 귀해서 값이 결코 싼 편이 아니라 형편이 어려운 사람들에겐 너무나 안타까운 일이었다.
그래서 나는 도라지를 아주 많이 길러야겠다고 마음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다 먹을 수 있도록 더욱 부지런히 도라지를 키워야겠다고 또 한 번 다짐한 것이다.
내겐 자식과 다름없는 도라지를 그렇게 찾아오는 사람들에게 한두 뿌리씩 나눠주고 더러는 돈을 받고 더러는 제 값도 못 받고 주었지만, 한 가지 보람이 컸던 것은 효험을 보았다는 사람들의 감사 편지와 전화였다.
어쨌든 들을수록 신기한 일이었다. 20년 이상 산 도라지가 몸에 좋다는 것은 뻔한 이치였지만, 현대의학마저 손을 든 환자나 다 죽어가던 사람이 살아났을 때는 나 역시도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내가 체험했으면서도 말이다.
나는 도대체 어떤 성분이 장생도라지에 들어 있기에 병을 치유하는 능력이 있는지 더욱 궁금해졌다. 그래서 자세히 알아야겠다는 생각에 진주전문대학과 경상대학교에 장생도라지의 성분 분석을 의뢰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지금까지도 연구가 끝나지 않을 정도로 장생도라지엔 무궁무진한 비밀이 숨겨져 있었다. 현재까지 석, 박사 연구원들이 장생도라지에 대한 다양한 연구를 계속해왔고, 연구비만도 십 수억 원을 넘어서고 있다.
그 결과 장생도라지의 꽤 많은 주요 성분이 밝혀졌다. 일단 산삼이나 인삼에 많다는 사포닌이 20년 이상 묵은 도라지에 다양하게 들어 있다는 것도 새로운 사실로 밝혀졌고, 이밖에도 면역력을 증강시켜주고 혈액순환을 돕고 피를 맑게 해주는 성분도 많이 들어있다는 것도 밝혀졌다,
하지만 아직도 장생도라지의 무수히 많은 성분들을 완전히 밝혀내지 못하고 계속 연구 중에 있다. 나는 앞으로도 연구비에 더 투자하여 신비한 장생도라지의 약효를 밝히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지은이 이성호]
/뉴스웨이 경남취재본부 편집국
출처 : 뉴스웨이 경남취재본부 편집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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